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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지리학

도시 성장과 도시화

by 아임나무 2022. 9. 15.

도시 성장 

 흔히 도시가 성장했다고 말할 때 도시의 범위가 평면적으로 넓어지거나 또는 수직적으로 높아지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말하기도 하고, 자가용이나 버스를 이용하면서 눈에 띄게 도로가 혼잡해지거나 지하철이나 전철 안에 사람이 가득해서 불편함을 느낄 때 도시 성장을 체감하기도 한다. 여러 관점에서 도시의 성장 또는 발달을 이야기할 수 있지만 도시의 성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시(urban)와 비도시(non-urban)의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윌리엄 프레이와 재커리 짐머(William Frey & Zachary Zimmer, 2001) 도시와 비도시를 구분하는데 세 가지의 요소가 있다고 주장했다.

 첫째는 생태 요소(ecological element)로써 인구 규모와 밀도 등이 있다. 그러나 이 요소는 미국이 2천 500명, 덴마크가 250명, 인도가 5천 명 이상을 기준으로 도시라 규정하는 것처럼 국가별로 도시에 대한 기준이 상이하다. 둘째는 경제적 요소(economic element)로써 도시의 기능과 지역에서 수행하고 있는 활동에 기반한 지표가 있다. 비도시 지역과 비교하면 도시의 경제적 활동은 대부분이 비농업적 생산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비농업적 생산과 관련한 인구의 비율을 비교하거나 경제활동과 관련한 도시 중심 기능의 다양성 등을 바탕으로 비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시만이 보유하고 있는 사회적 특징이다. 이는 도시 사람들이 사는 방식, 행태적 특징, 가치, 세계관, 상호작용 등이 비도시 지역의 사람들과는 다르다는 가정에 기초하고 있으며, 도시민으로서의 사회적 특징에도 수준이 있다고 말한다. 이와 같은 사회적 특징은 저개발 국가들에서 비도시적인 사회적 특징이 도시에서도 지속해서 나타나는 예도 있고, 선진국에서도 도시 중심부의 특징이 지방에서도 똑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도시의 지표로 삼기 어렵다.

 도시의 등장 과정을 살펴보면 도시 성장의 시발점을 파악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도시는 국가의 군사 전략적인 필요로 인하여 방어 요충지에 관련 시설과 함께 만들어지기도 했고, 중앙집권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행정 지배적인 목적으로 도시가 설치되기도 했다. 또한, 상업과 교역의 편의에 따라 자연스럽게 도시가 생기기도 했으며, 종교의 힘이 강했던 시대에는 순례자의 편의를 위해 도시가 생기기도 했다.

도시화

 현대 지리학 사전(Small & Witherick, 1986)에 따르면 '도시화란 인간과 장소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쳐 도시로 변화하는 과정'이다. 이는 공간적 측면에서 인간의 정착 규모가 증대하고, 경제적 측면에서 비농업 부문의 경제활동이 우세해지고, 인구 측면에서 인구의 구조적 특성이 변화하면서, 문화적 측면에서 비도시 지역으로 도시적 생활양식이 파급되는 과정을 포함한다(김인, 1991)

 도시화를 불러오는 가장 큰 변수는 도시의 경제적 성장이며, 이를 통해 도시로의 인구이동이 일어나게 된다. 인구의 증가뿐만 아니라 도시적 요소가 주변 지역으로 점차 확대되어 가는 것도 도시화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주변 농촌 지역이 도시의 영향으로 경관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 점자 도시와 비슷하게 변해가는 과정도 포함한다. 여기서 과정이라 표현한 이유는 도시화가 도시적 현상이 진행된 결과를 말하지 않고 진행되고 있는 과정을 말하기 때문이다.

 도시화의 지역적 전개 과정을 살펴보면 도시화에 관한 연구는 도시화가 농촌 지역으로 능동적으로 진출해 가는 현상에 관한 연구와 농촌 지역이 도시화의 진출을 받아들여 일어나는 수동적인 현상에 관한 연구로 나눌 수 있다. 능동적인 도시화는 도시의 인구 증가로 인해 더 저렴한 인접 농촌 지역으로 주거지 확장, 산업의 발달에 따른 공업 지대의 확장, 교통로의 연장이나 새로운 교통 시설로 인해 도시의 성장을 촉진하는 현상 등에 관한 연구들이 있다. 수동적인 도시화는 농촌의 측면에서 볼 때, 농지 경작면적의 축소, 통근자의 증가, 근교 농업과 관련한 농산물의 변화, 전통문화의 상실 등 도시화를 통해 변화하는 농촌을 연구한다. 도시화의 양상은 지역의 역사적 배경이나 산업화 속도에 따라 다르고, 거시적으로 보면 도시권이 확대되는 것으로 보이나, 미시적으로 보면 교통로를 따라 확대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도시화를 측정하는데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총인구 대비 도시인구의 비율(도시화율)이 있는데, 이 방법을 활용하여 대략 세 단계로 도시화의 진행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도시 인구 비율이 총인구의 25%미만을 초기 단계(initial stage), 25%~70%를 가속화  단계(acceleration stage), 70% 이상을 종말 단계(terminal stage)로 구분한다. 한 국가의 시간 경과에 따른 도시 인구 비율의 증가는 일반적으로 S자 형태의 그래프를 보이며, 그 곡률은 국가의 발전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저개발국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도시화 추세가 늦게 시작되었으나 가속화 단계가 더 급속하게 진행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선진국의 경우는 사회적 증가 요인에 기인한 것에 비해 저개발국은 사회적 증가 요인뿐만 아니라 도시인구의 자연증가도 주요 원인이라 할 수 있다(김인, 1991).

 신정엽(2016)은 마이클 파시온(Michael Pacione, 2015)의 연구를 토대로 도시화를 4단계로 정리하였다. 이를 통해  도시화 단계 이후 교외화, 탈도시화, 재도시화 단계를 거치며 벌어지는 대표적인 현상을 알 수 있다. 먼저 도시화 단계는 도시의 인구가 증가하며 도시성을 획득하는 단계인데, 도시화의 진행에 따라 대도시화가 나타나고 도시의 공간이 확대된다. 결과적으로 도시가 점점 발달하게 되며 사회적 이동인 이촌향도 현상이 심화한다. 두 번째 단계인 교외화는 도심의 인구와 기능이 교외로 이동하면서 도시구조가 다핵화되고 도시 스프롤 현상이 발생한다. 탈도시화는 도시인구가 감소하고 농촌으로 회귀가 일어나며, 역도시화로  인한 도시 문제와 도시 쇠퇴 현상이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재도시화 단계에 이르면 젠트리피케이션을 통해 도시재생과 도시재개발이 활성화되면서 도시인구가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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