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정의
도시학자 루이스 멈포드(Lewis Mumford)는 "도시는 권력과 공동체 문화가 최대로 집중된 지점이다. 도시는 통합된 사회적 관계의 상징이면서 형태며, 도시에서 인간의 경험은 살아있는 신호, 행위의 상징, 질서 체계로 변형이 일어난다."고 했다. 즉, 도시는 정치권력과 경제행위의 심장부라는 것이다. 도시(都市)라는 용어의 한자는 칼과 창을 든 사람과 두건 위에 좌판을 이고 있는 모습을 상징하며, 정치와 경제 중심지를 의미한다. 그러나 도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흐름 속에서 지역 여건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도시는 시대적, 지역적 개념으로서 이해해야 한다.
도시는 영어로 'city' 또는'urban place' 다. 'city'는 라틴어 'civitsa'에서 유래하였고, 불어로는 'cite', 즉 궁성이 있는 성곽도시를 말한다. 오늘날에도 런던의 중심부를 '시티' 라고 부르며, 파리에서 노트르담 사원이 있는 기원지를 그대로 '시테'섬이라고 부르고 있다. 'urban' 은 라틴어 'urbanu' 에서 유래된 것으로 중심 또는 원을 이루는 것을 일컫는다. 형용사로서는 '점잖은, 품위 있는, 세련된, 정중한' 등의 뜻으로 쓰인다. 따라서 도시는 농촌과는 다르게 성곽으로 둘러싸인 형태로 이질적인 사람들이 밀집하여 모여 사는 공동체를 지칭하는 용어이기도 하다. 지리학자들에게는 도시는 인구와 건물, 각종 활동이 직접 된 공간분석 단위로서, 그 조성과 밀도에서의 다른 형태의 정주와는 뚜렷하게 구분된다. 또한 도시 거주자에게 도시는 친숙하고 인상적이면서 개인의 경험이 녹아있는 가치와 상징의 집합체이므로, 도시를 어떻게 인지하는가는 주거지, 쇼핑 장소, 일터 등에서의 공간적 행동을 이해하는 바탕이 된다.
그렇다면 도시가 농촌과 다른 특징은 무엇이 있을까? 도시의 특징은 집단성, 결절성, 비농업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집단성은 일정한 공간에 이질적인 사람들이 모여 살고, 다양한 접촉을 통해 기술과 정보 교환이 일어나면서 혁신의 계기가 되는 특징이다. 에드워드 소자(Edward Soja)는 '시네키즘(synekism)'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집단성을 도시가 발생하는 이유로 들었다. 터키에서 발견된 기원전 10,000년의 신석기 도시 유적인 '괴베클리 테페(Gobekli Tepe)'는 단기간에 종교적인 목적으로 사람들이 모이면서 우생학적으로 근친결혼을 막고 기술과 정보교환이 일어났던 집단성의 증거가 되고 있다. 둘째, 결절성은 도시가 중심지로서 주변부에 있는 배후지와 상호작용하면서 필요한 서비스와 물자를 얻고 비슷한 도시들과 기능적 상호 보완성을 통해 성장하거나 공존하는 특징이다. 따라서 교통, 정보, 금융, 통신 기능은 도시의 결정성을 유지하는 근간이 된다. 과거 항구도시들이 중요한 무역로의 중심지로 성장한 것이나, 오늘날 공항 도시가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는 것은 모두 결절성에 따른 것이다. 세계화가 진행된 오늘날 세계에서 각국의 도시들은 장소 공간으로서 도시의 매력 성을 높이고 유동 공간에서 결절성을 높임으로써 세계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글로벌 도시(global city), 또는 세계도시(world city)로 성장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셋째, 농업성은 비농업 인구가 농업인구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뜻하며, 도시와 농촌을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이다. 도시에는 1차 산업의 생산물을 가공하는 2차 산업과 서비스로 연결하는 3차 산업뿐 아니라 의사결정 기능과 지식산업을 포함한 4차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 도시마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에 따라 제조업 도시, 서비스업 도시, 상업 도시 등으로 그 특성이 결정된다. 특히 도시의 비농업성은 도시의 중심지 기능과도 관련이 깊다. 도시는 정치, 문화, 행정, 경제 중심지로서 배후지와 상호작용하여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며, 중심 기능에 따라서 특징적인 물리적 경관을 만든다. '기능상의 유사성은 형태상의 유사성을 발생시킨다.'라고 프리드리히 라첼(Friedrich Ratzel)의 지적과 같이 도시의 물리적 형태는 도시가 수행하는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도시의 물리적 형태는 도시가 수행하는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도시의 물리적 형태는 시설물과 주택을 포함한 건물과 토지이용, 도로 등의 배치로 나타나며 도시의 공간 조직으로 구현된다. 따라서 도시의 기능, 물리적 경관, 공간조직은 불가분의 관계를 맺으면서 도시의 본질을 설명하는 구성요소이다.
'도시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은 시대와 공간에 따라 다양하게 이뤄져 왔으며, 하나의 정답은 없다. 왜냐하면 도시를 어떤 시작에서 보느냐에 따라 도시에 대한 설명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도시지리학에서는 입지, 중심성, 도시 형태, 도시경관에 관심을 두지만, 도시사회학에서는 도시민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농촌 촌락과 대비하여, 사회조직으로서 도시 내부 구조와 소수민족, 젠더, 사회적 병리 현상 등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한편, 도시경제학에서는 재화의 교환과 경제적 중심지로서 도시를 파악하여 국지적 시장과 배후지의 관계, 경제활동의 공간적 측면 등을 강조한다. 도시에 대한 정의는 도시의 질적 측면에 관심을 두는 주관적 정의와 도시의 실체에 초점을 맞춘 객관적 정의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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