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내부의 지역 구조
지역구조는 공간구조와 같은 개념이므로, 도시 내부의 지역구조는 도시 내부의 공간구조라는 표현으로 대체 되기도 한다. 도시의 지역구조는 도시 내부를 구성하는 요소의 배열 상태가 전체지역과의 관계를 의미하며, 도시의 공간구조는 요소의 공간적 위치와 배열뿐만 아니라 요소 자체의 패턴, 거리, 형태 등 기하학적 특징까지 기술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두 용어는 도시가 공간 요소에 의해 공간적으로 조직된 전체라는 관점에서 차이가 없다.
우리가 지역구조를 분석하는 대상이 도시이고 도시라는 공간에서 전개되는 사상을 분석 지표로 삼기 때문에 도시 내부의 지역구조는 도시구조로 약칭될 수 있다. 즉, 도시구조는 도시의 내부구조를 의미한다. 도시 구조란 공간 범위를 도시로 한정하고 그 내부에 있는 다양한 사상의 분포를 통해 도출된다. 도시는 다양한 사상에 의해 구성되며, 여기에는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것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은 비가시적인 것도 포함된다. 이에 대해 도시 주변에 분포하는 취락의 분포나 토지이용 등을 규명하는 작업을 도시의 외부 구조로 간주하기도 한다. 도시와 그 주변의 취락은 유기적 관계를 맺으면서 성장한다. 지리학자들은 취락의 성장, 분포, 구조 등에 내재하고 있는 이론적 틀을 규명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노력하였으며, 이로부터 입지 지대 이론이나 중심지 이론 등이 나왔다.
모든 도시의 내부 공간은 조직화한다. 도시공간이라는 관점에서, 공간조직은 토지이용의 패턴에서 나타나는 규칙성을 토대로 설명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도시 내에서의 토지이용은 경제활동 및 인구의 분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이는 도시의 규모 및 도시의 형태와도 연관된다. 현대도시에서는 도시의 공간구조가 매우 빠르게 변화한다. 미국에서는 인구 규모가 1,500명에 불과한 도시에서도 토지이용의 지역 분화가 관측되어, 상업지역이 중심도로를 따라 들어서고 고속도로나 철도 변에 야적장이 입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상업지역이나 야적장으로부터 분리된 장소에 주거지역이 들어서기도 한다. 이처럼 유사한 기능의 집적과 함께 도시 내에서 토지이용이 뚜렷하게 분화하는 양상은 도시 규모가 커질 때일수록 명확해지는 경향을 나타낸다. 그리고 특정 토지이용으로 분화된 장소들은 복잡한 연계를 통해 고도로 특화된 지구로 발전하며, 이들 특화된 장소 간의 공간조직에 의해 도시 내 공간구조가 변화해 간다.
찰스 콜비(Charles C. Colby, 1933)는 도시구조를 형성시키고 변화시키는 동적 요인을 상반되는 두 가지 힘으로 파악했다. 그는 도시 내에서 자굥아흔 구심력과 연심력의 두 가지 힘으로, 도시기능의 집중과 분산이 진행되는 것으로 간주했다. 원심력은 도시 내 주요 기능을 중심부에서 주변부로 이전하도록 하는 힘이고, 구심력은 특정 기능을 도시 중심부 또는 특정 장소로 집중하도록 하는 힘이다. 이 두 힘의 작용으로 도시 내의 정치, 경제적 권력은 도시 중심부로 집중하고 상업활동이나 업무 활동의 입지는 순산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1930년대 이전까지는 형태론적 관점에서 도시연구가 진행되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기능론적 관점에서 도시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기능론적 도시지리학 연구는 도시를 하나의 지역으로 간주하고 그 도시의 특징을 도시의 기능에 중점을 둔 관점에서 이루어진다. 이 연구는 도시권이나 상권의 경계를 설정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작되었다. 기능론적 도시연구가 시작된 초기에는 도시가 보유하고 있는 기능을 토대로 도시를 분유하는 연구가 진척되었다. 지리학의 영역이 확대되고 다른 학문에서 도출된 결과를 지리학에 접목하면서 미국에서는 시카고학파(Chicago school)에 의해 도시생태학이 등장했다. 도시생태학은 도시를 연구하면서 규칙성과 일반성의 개념을 적용하고 인간집단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카고학파는 토지이용에 대한 경쟁으로부터 선호도가 높은 곳으로 침입 현상이 발생하고 기존의 토지이용은 주요 활동의 입지로 인해 다른 용도로 전환된다는 생태학의 개념을 적용했다.
어니스트 버제스(Emest W. Burgess)는 미국의 시카고를 사례지역으로 선정하여 도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성장 패턴의 동심원적 배열을 확인하였다. 도시 생태학에서 발전한 도시사회생태학은 도시 지리 연구에 사회적 차원을 더해 요인 생태학(factorial ecology) 연구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요컨대 도시구조는 도시지역의 확대와 도시공간의 성장이 중심부에서 주변부를 향해 진행되며 그 과정에는 원심력과 구심력이라는 두 가지의 상이한 힘이 작용한다.
도시지리학 연구에서 공간구조는 전통적으로 등질지역적 관점에 입각해 분석되었지만, 계량혁명의 파고가 지리학에 깊숙이 파고들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는 공간 상호작용에 주목하면서 권역의 설정이 가능한 기능지역의 관점에서 분석되기 시작했다. 마누엘 가스텔(Manuel Castells)은 도시공간을 '흐름의 공간'으로 간주했다. 즉 도시 내에서는 자본이나 정보가 이동하면서 상호작용을 만들어내고, 이 상호작용은 인간의 정치학, 경제적 생활을 지배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흐름의 공간은 점과 선으로 연결되는 네트워크에 의해 연결되며 결절과 허브를 창출한다는 점에서 기능지역적 관점의 도시구조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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