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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지리학

도시 주거

by 아임나무 2022. 9. 19.

도시 내부 공간구조 및 주택

 거주 지역에 대한 도시사회지리학적 관심의 초점은 일반적으로 도시공간구조에서의 거주지 분화 현상, 이주, 거주지역의 성격 등에 두어져 왔다. 도시공간구조와 관련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와 분석은 지리학, 특히 도시 및 사회지리학의 주요 주제들 중 하나다. 도시내부구조를 형성하는 제 요소들은 상호 기능적으로 연계되며 공간적으로 하나의 도시를 구성하게 되어 도시형태로 표출된다. 그렇다면 도시형태 또는 도시내부구조를 구성하게 되는 기능적 부분은 어떻게 유형화될 수 있는가? 그러한 기능적 요소들을 개괄적으로 그리고 공간적으로 범주화해 보면 거주기능 공간, 상업기능 공간(사무 및 서비스 기능 관련공간을 포함), 공업기능 공간 등으로 구분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 거주 기능 위주의 공간, 즉 거주지 공간구조에 대한 분석은 도시 내부 구조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거주지 구조는 주택에 매개되는 제 요인과 과정의 결과로서 나타나며, 이는 도시 내부 공간구조 형성의 주요 부문이다. 주택 및 거주지 구조에 대한 논의는 초기의 시카고학파의 생태적 접근 이후 계속 이루어져 왔으며, 이제는 도시 내부 구조 형성 및 변화에 있어 주택 및 거주지 구조는 매우 중요한 분석 대상이 되었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심의 과거 노동자 계층 근린 지구로 중산층 이상의 가구가 이주해 오면서 쇠퇴한 도심 지역에 고급 주거 및 상업 지역이 형성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회집단의 유입을 통해 쇠퇴하는 도심 환경의 개조 및 재생을 가져오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주택가격이 상승하게 되며, 도심 내 신 상가가 형성되고, 도시 정부 입장에서는 조세 재원이 확대된다. 한편, 젠트리피케이션을 발생시키면서 이주해 오는 사회 집단을 젠트리파이어(gentrifier)라고 한다.

젠트리피케이션 발생 요인으로 경제적 요인, 문화적 요인, 정치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첫 번째, 경제적 요인과 관련된 이론이 닐 스미스(Neil Smith)의 지대격차이론(rent gap theory)이다. 지대격차이론에 따르면 도심에 위치한 주택이 현재 지니는 실제 지대(actual rent)와 재개발 이후에 지닐 수 있는 잠재적 지대(potential rent) 간의 차이인 지대격차가 가장 크기 때문에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개발업자 또는 주택 공급 업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도심 재개발 후의 고급 주거 지역에 대한 중산층 이상 가구의 수요만 충족된다면 도심의 노후화된 주택을 저렴하게 구입하여 재개발한 후 비싼 가격에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이윤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지대격차이론에 따르면 도심에서의 지대격차가 교외에서의 지대격차보다 더 크기 때문에 도심에서 젠트리피세이션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지대격차이론은 주택 공급 측면에서 개발업자 입장에서 지대격차라는 경제적 요인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발생 요인을 설명하고자 한 것이다. 또한 지대격차이론에 따르면 젠트리피케이션은 교외로의 자본 이동이 도시로 회귀한 것이다(Smith, 1996).

 두 번째, 문화적 요인과 관련하여 데이비드 레이(David Ley)는 포스트모던 사회로의 문화적 변동과 함께 새롭게 형성된 사회집단으로서의 여피족(yuppies)의 등장을 젠트리피케이션 발생 요인으로 보았다. 여피족은 젊으면서도 도시풍의 전문직 종사자 집단을 의미한다. 레이의 주장에 따르면 포스트모던 사회가 되면서 포스트모던 문화적 감수성을 지닌 여피족이 등장한 것이 젠트리피케이션을 가져온 주요 요인이라는 것이다. 포스트모던 문화적 감수성을 지닌 여피족은 역사, 휴먼스케일, 민족(인종)적 다양성, 건축적 다양성이 깃든 도심을 주거지로 선호한다는 것이다. 레이는 교외지역의 단조로운 생활양식에 대한 대안적 생활 양식을 추구하는 여피족의 도심 지역으로 재진입을 젠트리피케이션의 발생 요인으로 보았다. 또한 여피족은 후기 산업사회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생산자 서비스업에 주로 종사하여 경제적 여유가 있는 전문직 종사자 및 새로운 중산층으로서 직장이 주로 도심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장과 가까운 도심 주변 지역을 주거지로 선호한다는 것이다(Ley, 1996). 더 나아가 여피족의 경우 딩크(DINK, double income no kids)족인 경우가 많은데, 딩크족의 경우 자녀가 없기 때문에 주거지 선정 시 자녀를 위한 교육 환경의 질이 중요하지 않다. 북미 도시의 경우 자녀를 위한 교육 환경의 질은 일반적으로 도심보다 교외가 더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여피족이면서 딩크족인 경우 주거지로서 직주근접도 및 문화적 다양성 측면에서 교외보다 도심을 주거지로 선호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정치적 요인은 부수적인 요인으로서 도시 정부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조세 재원이 확대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개발업자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젠트리피케이션 발생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급속한 인구, 상업, 공업, 고용의 교외화로 인해 조세 재원이 급격히 감소하였던 기업가 주의(entrepreneurialism) 도시 정부로서는 젠트리피케이션 및 재도시화를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을 발생시키는 요인들 중에서 경제적 요인과 문화적 요인의 상대적 중요도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있어 왔다.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기존 연구 결과로부터 분명히 알 수 있는 바로 경제적 요인 및 문화적 요인의 상대적 중요도는 도시마다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한편, 젠트리피케이션의 장점으로는 쇠퇴해져 가는 도심의 물리적 환경의 개선 등을 들 수 있다. 반면에 젠트리피케이션의 단점으로는 도심의 원주민의 경우 대부분 빈공층 또는 소외계층 가구가 주를 이루는데,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퇴거당하는 즉, 둥지 내몰림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북미 도시의 경우 점이지대에 해당하는 도심 주변 지역의 주택 가격이 가장 낮은 점을 감안해 볼 때,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해 퇴거당하는 저소득층 원주민의 경우 도시 내에서 거주 가능한 지역이 더욱 축소되어 나타난다는 도시 사회 지리적 함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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